LG텔레콤도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선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EV-DO 리비전A'란 이름의 3세대(또는 3.5세대)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과 KTF가 올해 시작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에 비해 기술은 다르지만 성능은 비슷하다.

고속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매끄러운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LG텔레콤은 정보통신부로부터 리비전A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중요 통신설비 설치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텔레콤 가입자도 이르면 내년 중반께는 이동 중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게 됐다.

주문형 비디오(VOD)를 비롯한 동영상 서비스와 모바일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리비전A는 SK텔레콤의 '준'이나 KTF '핌'과 같은 EV-DO 서비스에서 진화한 3세대 서비스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EV-DO를 거쳐 리비전A로 진화했다.

LG텔레콤은 당초 3세대 주파수인 2GHz 대역에서 리비전A 서비스를 할 예정이었으나 사업권과 주파수를 박탈당해 기존 1.8GHz 대역에서 이 서비스를 한다.

LG텔레콤은 리비전A가 속도 면에서 HSDPA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리비전A는 이론상 데이터를 내려받는(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3.1Mbps(초당 3.1메가비트 전송)다.

HSDPA는 최대 14.4Mbps까지 가능하지만 현재는 1.8Mbps까지 나온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리비전A는 HSDPA에 비해 주파수를 잘게 쪼개 사용할 뿐 실제 속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리비전B로 진화하면 주파수를 묶어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 9.3Mbps까지 속도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또 3.1Mbps는 영상 통화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충분한 속도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비전A를 채택한 사업자가 많지 않은 데다 3세대 주파수가 아닌 기존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로밍에서 HSDPA 사업자인 SK텔레콤이나 KTF에 불리하다.

리비전A 서비스를 상용화한 업체는 일본 KDDI 등 소수에 불과하다.

로밍이란 자기 휴대폰을 해외에 가지고 나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LG텔레콤은 내년 초부터 리비전A 네트워크 구축 및 단말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주파수 대역이 기존 2세대와 같은 1.8GHz여서 망을 업그레이드만 하면 되기 때문에 HSDPA에 비해 비용과 시간이 훨씬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리비전A용 휴대폰을 LG전자로부터 공급받아 내년 2분기쯤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팬택계열과도 단말기 협상을 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빠른 시일 내에 망을 안정화해 단말기 시판에 맞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속도와 요금 측면에서 HSDPA 서비스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