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알테오젠 "5년내 기술수출 두배 목표…특허분쟁 자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순재 대표 인터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SC제형
    변형 플랫폼 기술로 로열티 대박
    공장 건립…차세대 플랫폼 도입

    할로자임과 특허전쟁 승리 확신
    수년 전부터 데이터 확보 등 대비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형해주는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한경DB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형해주는 기술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한경DB
    “내년부터 5년간 매년 기술 수출 2건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약 15조원)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창업주)가 최근 인터뷰에서 “글로벌 톱 다국적 제약사 5~6곳과 물질이전계약(MTA)을 맺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1위 매출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임상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5년간 총 10건의 기술 수출을 통해 기존 실적 대비 두 배 이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2008년 설립한 알테오젠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일본 다이이찌산쿄,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총 5건, 7조원 이상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SC 제형으로 변형하는 플랫폼 ‘ALT-B4’다. 기존 IV 제형은 투약하는 데 5~6시간이 걸리지만 ALT-B4를 사용한 SC 제형은 주사 시간을 5분 내로 줄일 수 있다.

    ADC 등 SC 제형 활용처 확장

    알테오젠 "5년내 기술수출 두배 목표…특허분쟁 자신"
    다국적 제약사가 알테오젠을 찾는 것은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를 연장하는 데 SC 제형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SD 역시 키트루다 특허 만료(2028년)를 앞두고 SC 제형을 개발했다. 알테오젠의 ALT-B4를 통해서다. 지난달 임상 3상에서 IV와 SC의 효능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MSD는 이르면 다음달 키트루다 SC의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되며 내년 말 승인이 유력하다.

    알테오젠은 2025년 말 키트루다 SC 제형 출시 후 3년 내 MSD에서 총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MSD는 지난해 키트루다 하나만으로 매출 35조원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MSD가 SC 제형이 IV 제형의 90%까지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점에서 알테오젠은 마일스톤 외에도 연간 1조원 이상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ALT-B4는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현존하는 모든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며 향후 SC 제형의 활용처가 더 넓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신규 공장 건설 등 재도약 준비

    알테오젠은 현금성 자산 약 1400억원에 키트루다 SC 로열티가 안정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며 “이 자금을 공장 건설과 신규 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을 건립하는 이유는 ALT-B4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의 자체 공장은 메인이 아니라 제2공장으로 활용해 미국 생물보안법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알테오젠의 비전은 글로벌 회사로 성공해 한국 바이오텍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며 지금이 사업 확장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내년부터는 신규 기술 플랫폼 도입과 인수합병(M&A)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그는 “향후 10년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알테오젠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로자임 특허 분쟁 시 빅파마와 싸워야”

    박 대표는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와의 특허 전쟁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알테오젠의 ALT-B4 특허는 2043년까지 보장된다. 최근 ALT-B4가 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특허 침해 소지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할로자임이 소송을 걸어올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수년 전부터 할로자임의 특허 전략을 인지하고 대비했으며, 자체 실험을 통해 ‘무효’라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했다. 또 “할로자임이 소송을 제기하면 알테오젠 고객사인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싸워야 하므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부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셀트리온 '졸레어 복제약', 캐나다 보건부 허가 받아

      셀트리온의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옴리클로’가 9일 캐나다 보건부에서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품목허가를 신청한 지 1년 만이다.졸레어는 미국 제넨테크와 스위스 노바티스...

    2. 2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韓中日 3상 효과"

      SK바이오팜이 한국, 중국, 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임상 3상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동북아시아에도 신약 허가 신청을 내고 판매 절차를 준비할 ...

    3. 3

      치과 의료기기 3억달러 수출…오스템임플란트, 업계 최초

      오스템임플란트가 치과 의료기기 업계 최초로 한 해 3억달러(약 4300억원)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3억4700만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3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