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에서 악재가 될 만한 요인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투자증권은 '역발상의 접근으로 살펴본 2007년 호재와 악재'라는 자료를 통해 내년 시장에 등장할 변수로 △미국과 아시아 경제의 차별화 △평균회귀현상에 따른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반발 등을 제시했다.

시장에 등장하는 변수들이 일반적인 기대와 반대되는 의외의 것들인 경우가 많아 각 변수에 대한 역발상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은 "미국의 성장속도 둔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견해가 다수이나, 아시아 경제는 미국 경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 성장의 미국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 반면 아시아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는 커지고 있다는 점, 아시아 경제가 내수 주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 한국의 대미의존도 역시 크게 줄었다는 점 등이 근거.

올해 세계에서 가장 이익 모멘텀이 나빴고 이머징 증시에서 유일하게 자금 이탈이 있었던 국내 증시에 평균회귀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같은 추세가 연장된다면 앞으로도 수익률이 저조하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겠지만 국내 증시의 내년 기업이익 증가율은 세계 증시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친디아에 비해 한국이 훨씬 우위에 있어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변수들은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정반대의 서프라이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의외의 충격이나 악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 하나로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반발을 꼽았다.

기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균형성장과 경제적 분배 등에 대한 세계화와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기여가 부족했다는 점, 대선에 맞물린 양극화 해소 주장 등이 기존 주주자본주의적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보완과 수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험 요인들이 실은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고 올해 이미 그러한 우려를 주가에 충분히 반영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호재가 악재를 누르는 형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 경제의 차별화와 평균회귀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그에 대한 주가 탄력성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