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은 26일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말을 인용,"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경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 주겠다고 미국측이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천 본부장은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는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 안전보장 조치,평화협정,북·미관계 정상화 등 미국측이 제안한 일련의 인센티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지난달 28일 베이징 북·미 양자접촉에서 제시한 '3단계 관계정상화' 방안을 실천에 옮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단계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고 2단계로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며 3단계로 북·미 수교협상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