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회사인 파이낸스그룹텐이 구조조정조합을 통해 중소형주 바이아웃(Buy Out·경영권을 인수한 뒤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방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스그룹텐은 코아기업구조조정전문의 모회사로 지난해 에프지텐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해 엠케이전자를 인수하기도 했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파이낸스그룹텐이 운용한 구조조정조합들은 그동안 국내 중소형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맹활약하며 '큰손'으로 부각됐다.

CFAG 5호는 지난해 초 서울이동통신(현 이노셀)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후 바이오메디컬에 되팔아 우회상장시켰다.

CFAG 9호는 이노츠(현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워크아웃에서 졸업하자 테크노마트에 지분을 넘겼다.

11호는 올 들어서 KJ온라인(현 라이브플렉스)의 지분을 사들인 뒤 라이브코드에 넘기면서 6개월 만에 35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CFAG-FS조합은 충남방적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며 공개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파이낸스그룹텐은 최근 CFAG11호 구조조정조합으로부터 대유의 지분 17.5%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했다.

파이낸스그룹텐이 구조조정조합으로부터 직접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들 구조조정조합은 수익을 내면 경영진이나 제3의 매입 희망자를 찾아 지분을 넘겼었다.

업계는 CFAG 구조조정조합이 대유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거나 지지부진해진 상황에서 조합을 해산하게 되자 직접 지분을 사들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파이낸스그룹텐 회장은 현대증권 전무,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이사 등을 지낸 이찬욱씨가 맡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