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연 도중 노래를 부르던 여가수의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4시50분께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빅4콘서트' 도중 춤을 추던 여성 3인조 그룹 '씨야'의 멤버 남규리의 의상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오른쪽 가슴이 관중에게 노출됐다.

이날 흰색 민소매 의상을 입은 남규리는 무대에서 첫 곡인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에 맞춰 격렬한 춤 동작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의상 오른쪽 어깨 끈이 빠져 옷이 내려가면서 오른쪽 가슴이 1분 가량 드러났다.

춤에 열중하던 남규리는 뒤늦게 가슴 노출을 인식하고 첫 곡 후 무대 뒤로 들어갔다.

상의를 한 겹 더 걸쳐 입고 다시 나와 무대를 마친 그는 심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8시에 마련된 두번째 공연 무대에도 올라 무리없이 공연을 펼쳤다.

남규리 등 씨야 멤버는 이 사고에 대해 공연 도중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실수를 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남은 노래로 이를 보답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행히 이날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먼 편이라 상당수 관객은 사고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연 후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고 사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남규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관련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채 온라인에 게재한 언론사를 상대로 민ㆍ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해당 동영상을 무단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도 사이버수사대를 통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23-24일 이틀 동안 열리는 빅4콘서트에는 씨야를 비롯해 SG워너비, 휘성, 바이브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이효리도 게스트로 참석, 열띤 공연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