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씨는 2000년 교통사고로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됐으며 이후 장애인 의식 개선과 교통사고 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터였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나 강씨의 심리적 충격은 상당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재작년 한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건수는 OECD 국가 평균보다 80% 더 많아 비교 대상 28개국 중 최다를 기록했으며 교통사고 사망 건수는 29개국 중 3위였다.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의 교통 안전도를 제고하기 위해 이달 제6차 교통안전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오는 2011년까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를 선진국 수준인 1.9명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이며 특히 교통사고 취약 부문인 어린이 및 노인 계층에 대한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용 자동차에 대한 사고 감소 대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변경을 추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주운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20세 이하와 상습 음주운전자의 단속 기준을 강화,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예를 들어 현재 일률적인 단속 기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이들에 대해서는 더 낮추는 방안이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과 마찬가지로 노인 보호구역을 새로 지정해 차량 통행속도를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과속 등을 방지하기 위해 버스·택시 등에 설치하게 돼 있는 운행 기록계의 운행 기록을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해 사고 원인 분석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차 타이어 등 부품 결함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품 인증제도가 도입된다.
노후 선박·철도를 교체하는 등 차량(항공기 선박 포함) 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처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사고 피해자의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 제도를 개선할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추려는 정부의 의지가 고무적이다.
제도 개선과 함께 교통안전 교육의 확대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과 안전운전 능력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