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21일 "작년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을 때 2차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며 "이는 2000년 6·15 공동성명 때 적절한 시기에 서울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던 합의내용을 수정해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등과 인터뷰를 갖고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성사된 합의 내용은 적절한 시기를 '가능한 이른 시일 내'로 변경하고 정상회담 장소를 서울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제3의 장소로 하되,구체적인 내용은 임동욱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통해 알려준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작년 8월 민족대축전 협상 당시 남한은 6자회담과 병행해 정상회담을 추동하자고 제안했고,북측은 정세를 좀 더 지켜보자고 해서 회담이 연기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나는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포기한다면 즉각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들어가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도 받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거듭거듭 되풀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핵에 대한 의도적 무시의 결과로 부시 대통령 취임 전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은 핵무기 1~2개 분량이었지만 이제는 6~8개 분량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