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 왜곡현상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LP(유동성 공급자)의 호가제시 만료 기간을 현행 만기 30일 전에서 5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들은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ELW 시행규정을 손질 중으로 LP 호가제시 만료 기간을 만기 5일 전으로 변경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ELW 판매 마감 후 추가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ELW 시장 개장 1년 만에 규정을 고치는 것은 ELW의 개인 투기장화가 점점 거세지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만기까지 잔존일수가 30일 미만인 종목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LP 호가제시 기간이 끝났지만 오히려 거래는 더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난다.

비교적 안정됐던 주가도 수백%를 오르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굿모닝6322 코스피200콜'은 일평균 거래량이 200만~300만주를 유지했었지만 잔존일수가 30일 이내로 줄어들자 500만~800만주 수준으로 급증했다.

'대우6339 코스피200풋'도 잔존일수가 20일대로 줄자 10% 내외로 움직이던 주가가 하루에 30~40%씩 출렁이고 있다.

잔존일수가 30일 이상인 종목도 장마감 후 동시호가 때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 시간대에는 기초자산 가격이 표시가 안 되면서 일부 LP들이 호가 제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틈을 이용해 개인들이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9일 '우리6328 코스피200콜'은 7050%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날 동시호가 때 갑자기 98% 하락한 후 다음날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나타난 해프닝이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과거 옵션 전문 투자자들이 대거 ELW 시장에 참여하면서 초 단위의 초단타 매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