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제일 중요한 미션은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손복조 사장(55)의 경영 철학이다.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시절 8년 동안 휴일을 거의 챙기지 못할 정도로 일에 빠져 살았던 그는 요즘도 밤낮 고객들을 만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성과를 위해서는 열심히 발 벗고 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손 사장 부임 이후 대우증권은 놀랄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사령탑을 맡은 지난 30개월 동안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이 각각 2조8200억원,6400억원 불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6500억원에 달했다.

실적으로 리더십을 보여준 셈이다.

그는 "30개월 동안 36년 대우증권 역사상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옛 명성을 꼭 되찾아야겠다는 임직원들의 굳은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랄 수 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손 사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글로벌 선진 금융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CEO의 리더십은 이제부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우선 경쟁에서 이길 체력을 만들기 위해 '2010년 자기자본 5조원'을 내걸고 있다.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로커리지,자산관리,투자은행(IB) 부문의 안정적 수익원을 바탕으로 장외파생,주식워런트증권(ELW),퇴직연금,자기자본투자(PI) 등 새로운 시장도 개척 중이다.

특히 그는 PI에 상당한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오지의 유연탄 광산 PT NTC의 채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와 헬기 지프 등을 갈아타며 10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눈으로 시장성을 확인하려는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손 사장은 "20여년간 대우증권에 몸 담으면서 느낀 임직원들의 애사심과 이들에 대한 신뢰가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좋아지면서 여직원들의 얼굴 빛이 달라졌어요.

미스코리아는 우리 빌딩에 다 모인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우리 자신도 우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아직 모릅니다.

우리는 '내일도 오늘처럼' 달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