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전기전자 업종이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 가능성 등 대내외적 요인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소외된 증시 상승을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저점대비 3.7% 오른 가운데 수출주 약세의 원인이 됐던 환율도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은 기대만큼 크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 강문성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하이닉스나 업황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LG전자보다도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펀더멘털적인 요인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에 따른 것.

강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점차 고점을 낮춰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도체 지수와 연동해 매매하는 자금들이 일방적으로 삼성전자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美 IT 업종의 이익 개선 기대가 높다는 점과 D램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에서 반도체 지수가 일방적인 하락세를 이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11월 전자제품 소매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윈도비스타 출시를 앞둔 대기 매수도 풍부해 향후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어 강 연구원은 "환투기 억제에 따른 태국 증시의 급락으로 한국 등 보다 안전한 이머징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위시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시각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삼성전자를 위시한 전기전자 업종이 증시 상승세에 동참하거나 견인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게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