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BG가 28일부터 '처음처럼' 소주 출고가격을 전격적으로 40원 올린다.

이 회사 관계자는 19일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현행 병당 730원에서 770원으로 40원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가 상승요인이 많았던 데다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는 방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출고가 인상이 진로와 벌이는 '소주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산은 지난 2월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진로 '참이슬'의 800원에 비해 70원이 싼 730원으로 책정,저가 마케팅 바람을 일으키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출고가 인하가 곧바로 최종 판매가격을 떨어뜨리진 않았지만 인하분을 나눠가질 수 있는 대리점이나 일선 판매업소를 '우군'으로 만들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왔기 때문이다.

'처음처럼' 출시 이전 5.2%에 불과했던 두산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10월 말 현재 10.9%(수도권 17.5%)를 기록했다.

두산의 출고가 인상에 대해 진로측은 "두산으로선 그동안 마케팅비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출고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진로 관계자는 "두산이 '처음처럼'의 연착륙을 위해 초기에 지나치게 밀어붙인 면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최종 소비자들은 낮은 출고가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