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조달마저도 제대로 안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하락한 일부 업체들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잇달아 실패하고 있다.

게임업체인 싸이더스는 최근 19억9000만원 규모의 무보증전환사채의 발행을 추진했으나 청약자가 너무 적어 아예 발행을 포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증자를 했지만 신규사업에 자금이 필요해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했었다"며 "그러나 청약자도 너무 적어 발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자금조달의 실패로 당초 추진하려던 신규사업을 보류시켰다.

싸이더스가 전환사채 발행에 실패한 것은 최근 주가가 전환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의 전환가는 1920원으로 청약일인 18일 종가인 1970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싸이더스는 이날 전환사채 발행 실패의 여파로 6.09% 하락한 1850원을 기록했다.

KDN스마텍도 해외BW와 단기차입금 등을 갚기 위해 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실제 조달한 자금은 1억5000여만원(청약률 2.23%)에 불과해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 역시 공모가가 500원이었지만 공모일인 12∼13일에 주가가 460∼520원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유상증자 자금을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BW 상환(20억원),원자재 구매(24억원),타법인 출자(12억원),단기차입금 상환(3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시스윌도 최근 구주주 청약결과 청약률이 11.43%(308만여주)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이 밖에 세이텍우리기술 등 소액공모에 나섰던 기업들도 청약률이 낮아 당초 조달하려면 자금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또 19일부터 공모에 들어간 두림티앤씨 대우베스퍼 이나이더스 등도 이날 종가가 공모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사채 발행이나 소액공모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아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