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중반 이른바 `트리플위칭데이'의 불확실성을 뚫고 강하게 반등, 18일까지 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의 동반상승세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올해 말까지 앞으로 단지 7 영업일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사상최고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지수는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전 11시2분 현재 전날보다 1.01포인트(0.07%) 상승한 1,434.24에 거래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는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해외시장이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고점 도달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고치 도달 가능성 `낙관'에 무게 =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지수가 1,380선 전후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연말 피날레를 장식하듯 순항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연말 주가는 지난 5월 고점 전후에서 눈높이를 맞출 가능성이 높아 결국 연말 주가가 연중 최고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연중 최고수준이 결국 사상 최고수준이기는 하지만 강한 시세를 분출시킬 만한 요인이 없는 만큼 비록 현재 지수의 수준이 연중 최고 즉, 사상 최고치까지 30여 포인트 밖에 남지 않았지만 `사상 최고치 돌파'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의 사상최고치는 지난 5월 11일 기록한 1,464.70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전날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해외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내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올해 중에 연중고점 돌파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팀장 역시 "여전히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번 트리플위칭데이에 차익매물을 털어내지 못한데 따른 매물출회 우려감 등 수급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해결해야 할 문제들..."수출주 등 부진" = 이처럼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김진호 애널리스트는 "높아지고 있는 산타랠리 기대감에도 불구, 내실있는 연말을 보내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최근 반등과정에서도 수급 불균형, 수출주 부진 등 이전의 시장기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내수주 위주의 반등에 그치고 있을 뿐 수출주들은 좀처럼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자칫 현재의 주가상승이 연중최고치 도달 이전에 제한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선 최근 시장이 빠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매수주체 없이 프로그램 매수에만 의존하는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 증시가 자체적인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해외증시의 랠리에 주로 의존하는 외부 의존형 장세가 반등세를 이끌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