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하반기ㆍ上)] 웰빙·생활속 아이디어·브랜드파워 히트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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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20세기 히트 상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첫 번째가 지퍼였다.
1913년 지든 선드백이 고안한 지퍼는 굿 리치사가 고무 덧신을 죄는 데 사용하면서 '지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아이스크림 콘이 두 번째다.
1904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였다.
이에 앞서 이탈로 마르코니는 아이스크림을 담을 수 있는 원뿔형 종이봉지를 개발,특허를 받았다.
네온사인도 빅 히트 상품이다.
네온가스를 발견한 것은 영국 출신의 두 화학자였지만 네온가스를 오렌지 빛의 유리관에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은 프랑스의 물리학자 조지 클로드였다.
셀로판은 1912년 파리의 카페 주인 자크 브랜데버거가 테이블 보에 묻은 와인이나 커피 등의 자국을 가리기 위해 개발했다.
일회용 반창고는 존슨 붕대 회사의 바이어였던 엘레 딕슨이 신혼시절 부인의 작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
복사기는 1938년 체스터 칼슨이 정전식 복사기를 발명한 뒤 1950년 미국 할로이드사가 제록스 1호를 생산하면서 실용화했다.
접착 메모지는 1973년 미국 스펜서 실버스가 발명했을 당시 친구들로부터 "무엇에 쓰느냐"며 핀잔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3M사에 다니던 친구 아더 프라이가 상품화해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놀이용 원반은 20세기 중반 미국 뉴햄프셔의 빌 로브스와 로스앤젤레스의 프레데릭 모리슨이 '우주 비행접시'와 '프루토 접시'라는 이름으로 각각 상품화했다.
종이를 끼우는 클립은 20세기 초 독일에 거주하던 노르웨이인 요한 바알러가 구부러진 철사를 이용해 종이를 묶음으로써 종이가 흩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볼펜은 2차대전 중 헝가리 발명가 라즐로 비로가 고안했으며 1943년 아르헨티나에서 특허권을 얻은 뒤 상품화했다.
고전 히트 상품 목록을 보면 당시로는 첨단 제품도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상품화,빅 히트작으로 만든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21세기로 건너온 지금도 히트 상품 개발의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LG경제연구원이 펴낸 '히트 상품의 성공학'에 따르면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트렌드 헌터(Trend Hunte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쫓아가기만 해서는 히트 상품이 나올 수 없다는 뜻이다.
트렌드의 큰 줄기만 읽고 이에 더해 창의성을 부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히트 상품을 욕심내는 기업은 변두리,일탈 등 정상적인 테두리의 바깥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색다른 괴짜들을 많이 채용하거나,자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전문가들과 수시로 접촉하도록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소비자는 새로운 니즈를 말할 수 있는 상상력이 부족하다.
소비자 조사 중 흔히 많이 쓰이는 FGI(Focus Group Interview)의 경우 참가자 대부분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서 개선돼야 할 약간의 변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톱 다운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없을까.
실제로는 제품 자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히트 상품의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능의 확대 가능성,축소 가능성,대체 가능성,대용 가능성 등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고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트 상품을 개발,반짝 히트로 끝나지 않고 장수 상품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상품 시장에서 문화적 코드로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카스,안티푸라민,새우깡,칠성사이다,초코파이,하이트맥주 등과 같이 히트 상품이 장수 상품으로 자리를 굳힌 사례는 많다.
이들 상품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반을 기업에 제공해 준다.
또 이들 상품을 통해 기업은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새로운 시장 진출도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히트 상품의 진정한 파괴력이다.
올해 한경 소비자대상의 영예를 안은 제품들의 면면을 보면 히트 상품 성공학에서 얘기하는 원리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트렌드를 주도한 상품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비타500'이다.
기능성 음료 품목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박카스를 누르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타민이란 개념을 앞세워 웰빙 트렌드를 주도한 것이 수십년간 장수 상품인 박카스를 누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평가받는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불편함을 덜어주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한경희 스팀 진공청소기'와 '한경희 스팀다리미'는 20세기 빅 히트 상품으로 일컫는 클립과 볼펜을 연상하게 하는 아이디어 집약 상품으로 꼽힌다.
한경 소비자대상을 수상한 제품들의 또 하나 특징은 시장 점유율 1위 제품과 브랜드가 대거 포함된 점이다.
삼성전자 파브TV와 휴대폰 애니콜,중형 자동차 부문의 현대자동차 쏘나타,화장품 부문의 태평양 아이오페,유통 부문의 현대백화점,하이마트 등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나 제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불황이 말끔하게 걷히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히트 상품 목록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첫 번째가 지퍼였다.
1913년 지든 선드백이 고안한 지퍼는 굿 리치사가 고무 덧신을 죄는 데 사용하면서 '지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아이스크림 콘이 두 번째다.
1904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였다.
이에 앞서 이탈로 마르코니는 아이스크림을 담을 수 있는 원뿔형 종이봉지를 개발,특허를 받았다.
네온사인도 빅 히트 상품이다.
네온가스를 발견한 것은 영국 출신의 두 화학자였지만 네온가스를 오렌지 빛의 유리관에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은 프랑스의 물리학자 조지 클로드였다.
셀로판은 1912년 파리의 카페 주인 자크 브랜데버거가 테이블 보에 묻은 와인이나 커피 등의 자국을 가리기 위해 개발했다.
일회용 반창고는 존슨 붕대 회사의 바이어였던 엘레 딕슨이 신혼시절 부인의 작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
복사기는 1938년 체스터 칼슨이 정전식 복사기를 발명한 뒤 1950년 미국 할로이드사가 제록스 1호를 생산하면서 실용화했다.
접착 메모지는 1973년 미국 스펜서 실버스가 발명했을 당시 친구들로부터 "무엇에 쓰느냐"며 핀잔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3M사에 다니던 친구 아더 프라이가 상품화해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놀이용 원반은 20세기 중반 미국 뉴햄프셔의 빌 로브스와 로스앤젤레스의 프레데릭 모리슨이 '우주 비행접시'와 '프루토 접시'라는 이름으로 각각 상품화했다.
종이를 끼우는 클립은 20세기 초 독일에 거주하던 노르웨이인 요한 바알러가 구부러진 철사를 이용해 종이를 묶음으로써 종이가 흩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볼펜은 2차대전 중 헝가리 발명가 라즐로 비로가 고안했으며 1943년 아르헨티나에서 특허권을 얻은 뒤 상품화했다.
고전 히트 상품 목록을 보면 당시로는 첨단 제품도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상품화,빅 히트작으로 만든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21세기로 건너온 지금도 히트 상품 개발의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LG경제연구원이 펴낸 '히트 상품의 성공학'에 따르면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트렌드 헌터(Trend Hunte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쫓아가기만 해서는 히트 상품이 나올 수 없다는 뜻이다.
트렌드의 큰 줄기만 읽고 이에 더해 창의성을 부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히트 상품을 욕심내는 기업은 변두리,일탈 등 정상적인 테두리의 바깥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색다른 괴짜들을 많이 채용하거나,자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전문가들과 수시로 접촉하도록 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소비자는 새로운 니즈를 말할 수 있는 상상력이 부족하다.
소비자 조사 중 흔히 많이 쓰이는 FGI(Focus Group Interview)의 경우 참가자 대부분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서 개선돼야 할 약간의 변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톱 다운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없을까.
실제로는 제품 자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히트 상품의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능의 확대 가능성,축소 가능성,대체 가능성,대용 가능성 등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고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트 상품을 개발,반짝 히트로 끝나지 않고 장수 상품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상품 시장에서 문화적 코드로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카스,안티푸라민,새우깡,칠성사이다,초코파이,하이트맥주 등과 같이 히트 상품이 장수 상품으로 자리를 굳힌 사례는 많다.
이들 상품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반을 기업에 제공해 준다.
또 이들 상품을 통해 기업은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새로운 시장 진출도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히트 상품의 진정한 파괴력이다.
올해 한경 소비자대상의 영예를 안은 제품들의 면면을 보면 히트 상품 성공학에서 얘기하는 원리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트렌드를 주도한 상품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비타500'이다.
기능성 음료 품목에서 전통적인 강자였던 박카스를 누르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타민이란 개념을 앞세워 웰빙 트렌드를 주도한 것이 수십년간 장수 상품인 박카스를 누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평가받는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불편함을 덜어주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한경희 스팀 진공청소기'와 '한경희 스팀다리미'는 20세기 빅 히트 상품으로 일컫는 클립과 볼펜을 연상하게 하는 아이디어 집약 상품으로 꼽힌다.
한경 소비자대상을 수상한 제품들의 또 하나 특징은 시장 점유율 1위 제품과 브랜드가 대거 포함된 점이다.
삼성전자 파브TV와 휴대폰 애니콜,중형 자동차 부문의 현대자동차 쏘나타,화장품 부문의 태평양 아이오페,유통 부문의 현대백화점,하이마트 등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나 제품들이다.
이들 상품은 불황이 말끔하게 걷히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히트 상품 목록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