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팽팽한 신경전 … 北 "제재 해제부터" 美 "북에 달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3개월의 동면 끝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을 위해 17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미 대표단은 공항에서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북한은 "미국이 먼저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했고,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포기에 대해 진지해져야 한다"고 맞섰다.
6자회담 개막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북·미 양자회동은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내일 개막 전에 북·미가 접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만찬에서도 (북·미 회동과 관련해) 합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미 양자대화 18일 열릴 수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중국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주최로 6개국 수석대표들이 모두 모인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내일 회담 개최 전에는 양자대화를 갖기를 원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김 부상과 내일 양자대화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밝혀,자신의 파트너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는 18일 중 양자대화를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힐은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나머지 참여국들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우리가 진실로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길 희망한다"면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 오판 막아야"
천영우 우리 측 수석 대표는 이날 미·중·일·러 4개국 대표단과 잇따라 양자 협의를 갖고 회담의 진행 방식과 이번 회담을 통해 실질적 진전을 위한 각국 입장에 대해 초보적인 의견 교환을 가졌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따로 만났다.
천 대표는 북·중 회동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다"며 "4개국 대표 모두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회담의 성패가 관련국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며 "한국의 역할은 북·미가 상대 의도를 잘못 판단해 협상이 안 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자 회담·BDA 협의 동시 진행
북측 대표단의 일성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꿔야 한다"였다.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시 정책'의 실체는 1년 넘게 해결을 요구해 온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자금 처리부터 풀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6자회담이 공식 개막되면 BDA 해결을 위한 북·미 협의가 별도로 동시에 진행된다.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를 비롯한 재무부 측 인사 3~4명이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다.
미국과 한국은 6자회담과 BDA가 별개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이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 두 문제는 사실상 긴밀히 연계돼 있다.
북·미 양자협의에서 BDA 해결책이 안 나오면 회담 전체가 답보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베이징=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북한은 "미국이 먼저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했고,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포기에 대해 진지해져야 한다"고 맞섰다.
6자회담 개막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북·미 양자회동은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내일 개막 전에 북·미가 접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만찬에서도 (북·미 회동과 관련해) 합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미 양자대화 18일 열릴 수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중국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주최로 6개국 수석대표들이 모두 모인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내일 회담 개최 전에는 양자대화를 갖기를 원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김 부상과 내일 양자대화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밝혀,자신의 파트너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는 18일 중 양자대화를 가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힐은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나머지 참여국들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우리가 진실로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길 희망한다"면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 오판 막아야"
천영우 우리 측 수석 대표는 이날 미·중·일·러 4개국 대표단과 잇따라 양자 협의를 갖고 회담의 진행 방식과 이번 회담을 통해 실질적 진전을 위한 각국 입장에 대해 초보적인 의견 교환을 가졌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따로 만났다.
천 대표는 북·중 회동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다"며 "4개국 대표 모두 어느 때보다 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회담의 성패가 관련국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며 "한국의 역할은 북·미가 상대 의도를 잘못 판단해 협상이 안 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자 회담·BDA 협의 동시 진행
북측 대표단의 일성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꿔야 한다"였다.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시 정책'의 실체는 1년 넘게 해결을 요구해 온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자금 처리부터 풀어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6자회담이 공식 개막되면 BDA 해결을 위한 북·미 협의가 별도로 동시에 진행된다.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를 비롯한 재무부 측 인사 3~4명이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다.
미국과 한국은 6자회담과 BDA가 별개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이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 두 문제는 사실상 긴밀히 연계돼 있다.
북·미 양자협의에서 BDA 해결책이 안 나오면 회담 전체가 답보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베이징=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