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정상들이 EU 신규 회원국 확장 속도를 줄여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EU 의장국을 맡게 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U 헌법을 부활,역내 국가들의 결속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상들은 14~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EU가 너무 빠르게 회원국 수를 늘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EU 회원국 확대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폐막 공동 성명에서 "가입 후보국들은 EU 회원국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준비를 갖춰야 하며 EU도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입 후보국들의 개혁 이행 여부를 보다 자주 점검하고 특히 사법 개혁이나 부패 척결과 같은 주요 분야는 철저하게 이행 여부를 검증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터키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등 EU 가입 후보국들이 회원국 자격을 얻기까지는 앞으로 시간이 더욱 걸릴 전망이다.

EU 회원국은 창립 당시인 1994년에는 12개국에 불과했으나 2004년 25개국으로 늘어났으며,내년에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이 추가로 가입해 총 27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이 되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하원 연설을 통해 "EU 헌법 부활을 통해 EU 결속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내년 여름까지는 헌법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표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