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그룹 주가가 낙관적인 기대 속에 순항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과 구조조정 효과가 전망되는 두산의 주가는 연초대비 50% 올랐다. 두산중공업도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최근에는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두산산업개발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12월 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13일부터 다시 상승세를 재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향후 전망도 대체로 우호적이다.

두산은 저수익 식품 사업부인 종가집을 대상에 매각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사업부 구조조정이 2008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추가적인 자산 배분 및 가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말 대규모 수주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 두산중공업도 이번 달 들어 오름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 수주는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수주가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존에 정한 4분기 수주 목표치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수주 정상화와 본격적인 매출 인식으로 내년 영업실적이 급신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산업개발은 일산 주상복합아파트 로비 관련 소식의 영향으로 이번 달 다소 하락하고 있지만, 향후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CJ투자증권 “내년에는 실적개선에다 자사주 처리와 관련된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재무구조개선과 최근 외형성장으로 2008년부터 글로벌 톱 10위 기업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 6월 저점에 비해 주가가 50% 가량 올랐다. 12월 초 2만원에 이른후 다시 밑돌았으나 14일 회복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자료에서 “선진시장 기반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1990년대 중반에도 다른 그룹보다 먼저 구조조정에 착수해 IMF 구제금융 사태를 무난히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비자금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위기들을 거치고 비주력사업사업 정리도 착실히 진행함에 따라 시장에서의 평가도 더욱 호전되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