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弗 사나이' 전자눈 기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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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과학자들이 1970년대 인기를 모은 TV 외화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 상징인 '인공 전자눈'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안종현 미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원(포스트닥) 팀은 인공 전자눈이나 두루마리형 휴대폰 등을 만들 수 있는 기반 기술인 3차원 이종(異種) 집적 전자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미국의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15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집적 전자소자는 실리콘으로만 제조할 수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갈륨비소(GaAs)와 같은 색다른 성질의 반도체 나노 소재들과 서로 섞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결합한 고기능 집적 소자의 제조는 지금까지 세계 재료학계의 최대 난제로 꼽혀 왔다.
안 박사 팀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실리콘과 갈륨비소,탄소나노튜브와 같은 나노 소재들을 여러 번 반복 프린팅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 소재를 동시 집적할 수 있는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이 전자소자는 기존 기억 저장용 실리콘 반도체의 특성과 LED(발광다이오드) 등 광전자 소재인 갈륨비소 반도체의 특징을 모두 갖춰 센서를 통해 시각을 느끼고 이를 기억·저장할 수 있다고 안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을 연계할 경우 인간형 로봇이나 의료용 생체기기 등에 쓰이는 전자눈과 코,피부 회로 등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리콘 유리 등 단단한 기판으로만 만들던 기존 소자들과는 달리 소자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쉽게 구부릴 수 있기 때문에 두루마리형 휴대폰,전자 책,디스플레이의 개발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 국방부와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개발된 전자소자를 활용해 인공 전자 눈과 두루마리형 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 기술에 대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반도체 제조기업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훈식 이건재 전석우 강성준 연구원 등 한국인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공저자로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안 박사는 포항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출신 과학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안종현 미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원(포스트닥) 팀은 인공 전자눈이나 두루마리형 휴대폰 등을 만들 수 있는 기반 기술인 3차원 이종(異種) 집적 전자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미국의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15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집적 전자소자는 실리콘으로만 제조할 수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갈륨비소(GaAs)와 같은 색다른 성질의 반도체 나노 소재들과 서로 섞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결합한 고기능 집적 소자의 제조는 지금까지 세계 재료학계의 최대 난제로 꼽혀 왔다.
안 박사 팀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실리콘과 갈륨비소,탄소나노튜브와 같은 나노 소재들을 여러 번 반복 프린팅하는 과정을 통해 이들 소재를 동시 집적할 수 있는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이 전자소자는 기존 기억 저장용 실리콘 반도체의 특성과 LED(발광다이오드) 등 광전자 소재인 갈륨비소 반도체의 특징을 모두 갖춰 센서를 통해 시각을 느끼고 이를 기억·저장할 수 있다고 안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을 연계할 경우 인간형 로봇이나 의료용 생체기기 등에 쓰이는 전자눈과 코,피부 회로 등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리콘 유리 등 단단한 기판으로만 만들던 기존 소자들과는 달리 소자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쉽게 구부릴 수 있기 때문에 두루마리형 휴대폰,전자 책,디스플레이의 개발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 국방부와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개발된 전자소자를 활용해 인공 전자 눈과 두루마리형 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 기술에 대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반도체 제조기업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훈식 이건재 전석우 강성준 연구원 등 한국인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공저자로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안 박사는 포항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출신 과학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