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이 미국 진출 10년 만에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삼성체험관에서 소매업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폰 1억대 판매 기념 행사를 가졌다. 삼성은 1997년 미국에 휴대폰을 수출하기 시작해 2001년 1000만대를 달성했고 지난 2일 1억대를 넘어섰다.

누적판매량 1억대는 미국인 3명 중 1명꼴로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거나 사용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활동 인구가 1억4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구매 능력이 있는 미국인 대부분이 한번쯤 삼성 휴대폰을 구매한 셈이다.

삼성 미국통신법인(STA)의 송대일 법인장은 "지난 1분기엔 미국 시장에서 노키아에 2위를 내줬지만 2분기와 3분기에 다시 2위를 회복했다"며 "내년엔 미국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해 노키아와의 차이를 벌리며 2위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점유율 1위인 모토로라가 미국의 국민 브랜드이긴 하지만 히트 상품 '레이저' 후속 모델이 전만 못한 반면 삼성 신제품 '블랙잭'은 공급이 달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내년은 삼성 휴대폰에 호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모토로라는 미국 시장에서 38.3%의 점유율로 확고부동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가 15.6%로 2위,노키아가 15.1%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