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3) 구학서 부회장의 '선임하사 경영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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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일선 실무를 챙기다 보면 직원들이 신경 쓰여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CEO는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리고,부분적인 전술은 각 부문 책임자들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은 군에서 장교로 근무하면서부터.학군단 8기로 육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평소 숫기가 없고 조용한 성격인데 소대장을 맡고 보니 어떻게 부하들을 통솔해야 할지 막막했다"고.그래서 소대에서 꼭 지켜야 할 큰 원칙만 정해 놓고 경험 많은 선임하사에게 자율권을 줘 세세한 사병 관리를 맡겼다는 것.
"다른 소대장들처럼 병사들의 '조인트'를 까거나,기합 준 기억이 별로 없어요.
대신 훈련을 마치고 부대원 전원에게 통닭을 시켜준다든지,인생 고민을 들어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개개의 병사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주로 맡았죠.기강을 잡는 일은 병 출신인 선임하사가 훨씬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봤거든요."
비교적 늦깎이로 신세계에 합류해 유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건 부문별 대표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지우는 '선임하사 경영론'이 먹혔기 때문이라는 게 스스로의 진단이다.
구 부회장에겐 지금도 2명의 '선임하사'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실과 점장,영업본부장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와 이마트에서 역시 점장,지원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이경상 이마트부문 대표가 그들이다.
두 대표는 요즘도 수시로 각각 책임지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장을 매일 둘러볼 정도로 철저한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대신 구 부회장은 매장을 일절 찾지 않는다.
박주성 신세계 홍보담당 상무는 "구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잘못했다고 무안을 주는 일이 거의 없다"며 "차분하고 조용하게 논리적으로 아랫사람을 설득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그가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은 군에서 장교로 근무하면서부터.학군단 8기로 육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평소 숫기가 없고 조용한 성격인데 소대장을 맡고 보니 어떻게 부하들을 통솔해야 할지 막막했다"고.그래서 소대에서 꼭 지켜야 할 큰 원칙만 정해 놓고 경험 많은 선임하사에게 자율권을 줘 세세한 사병 관리를 맡겼다는 것.
"다른 소대장들처럼 병사들의 '조인트'를 까거나,기합 준 기억이 별로 없어요.
대신 훈련을 마치고 부대원 전원에게 통닭을 시켜준다든지,인생 고민을 들어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개개의 병사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주로 맡았죠.기강을 잡는 일은 병 출신인 선임하사가 훨씬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봤거든요."
비교적 늦깎이로 신세계에 합류해 유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건 부문별 대표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지우는 '선임하사 경영론'이 먹혔기 때문이라는 게 스스로의 진단이다.
구 부회장에겐 지금도 2명의 '선임하사'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실과 점장,영업본부장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와 이마트에서 역시 점장,지원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이경상 이마트부문 대표가 그들이다.
두 대표는 요즘도 수시로 각각 책임지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장을 매일 둘러볼 정도로 철저한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대신 구 부회장은 매장을 일절 찾지 않는다.
박주성 신세계 홍보담당 상무는 "구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잘못했다고 무안을 주는 일이 거의 없다"며 "차분하고 조용하게 논리적으로 아랫사람을 설득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