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1898~1967년)전'이 오는 20일부터 내년 4월1일까지 103일간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시립미술관,벨기에 왕립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마그리트의 작품과 생애,미술사적 의미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국내에서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간간이 열렸던 해외화가 작품전과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의 전시회가 대표작에 포함되기 어려운 회화 몇 점을 들여와 다른 자료들과 함께 보여준 경우가 많았던 데 반해 마그리트전은 시기별 대표작에 속하는 작품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시되는 작품만 해도 오리지널 유화 70여점을 비롯해 과슈·드로잉·판화 50여점,사진 희귀 영상작업 및 친필서한 150여점 등 무려 270여점이나 된다.

단일 작가를 주제로 한 전시회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유화 중에는 '보이지 않는 선수''심금''붉은 모델''검은 마술''회귀''신뢰' 등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 상당수 들어 있다.

전시되는 작품 가격 총액은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전시를 준비하는 데도 3년이 넘게 걸렸다.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마그리트 재단을 비롯해 뉴욕 런던 등 해외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마그리트의 걸작들과 세계 저명컬렉터들의 소장품을 망라해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는 내년 가을 벨기에 왕립미술관 내에 개관하는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의 완공 이전에 마련되는 마지막 대규모 해외 전시로,마그리트 미술관 개관 이후에는 국내에서 이런 수준의 작품을 직접 접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마그리트의 생애를 따라가며 시기별로 작품을 배치하기로 했다.

'완숙미 넘치는 회화 명작''포스터와 광고''2차 세계대전 전쟁이미지''회화적 변형시대''영상작품' 등 10개의 주제 아래 꾸며진다.

월요일 휴관.성인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02)332-818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