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노상'이 미술품 경매전문회사 K옥션이 13일 실시한 경매에서 10억4000만원에 팔려 국내 근·현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2월에 열린 서울옥션 제100회 경매에서 9억1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시장의 여인들'이었다.

'노상'(28×22cm)은 바닥에 함지박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인과 아이들의 모습을 세련된 구도로 배치해 한국적인 미감을 살린 작품.박씨 특유의 화강암 같은 바탕질감도 우수하지만 향토적이면서 소박한 느낌을 주는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다.

또 지난해 위작 파문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경매시장에 나온 이중섭의 1950년대 그림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20.3× 32.8cm)'도 추정가보다 높은 6억3000만원에 낙찰돼 이중섭 작품 국내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은 열매가 가득 열린 과수원을 배경으로 열매를 수확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특유의 작가적 상상력으로 밝게 그린 작품이다.

이 밖에 천경자의 '모자를 쓴 여인'은 추정가보다 다소 낮은 6억3000만원에 팔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