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행정자치부 신임 장관이 13일 행자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 형태의 취임식을 가져 화제다.

지금까지 취임식 때 장관들은 자신의 기본 운영방침 발표를 5분 내외의 간단한 취임사로 갈음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 장관의 취임사는 달랐다.

'행자부와 함께 하면 편안하고 행복해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 장관의 취임 강의는 장장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찾아가고,도와주고,지켜주고,앞장서는 행자부'를 실천 방안으로 내걸었다.

박 장관은 "행자부가 아직도 지시하고 통제하고 간섭하는 시어머니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자부가 국가 중추기관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죽을 다듬는 혁신을 넘어 뼈를 깎는 골신(骨新·자기혁신)이 요구된다"고 일갈했다.

한편 박 장관은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과 관련,"공무원의 정년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정부가 연금 개혁에 대한 공무원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공무원 정년연장을 검토 중이라는 일각의 빅딜설에 대해 이같이 부인한 뒤 "정년 연장 문제는 30∼40년 뒤 고령화 사회가 오면 논의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