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출신 장관들이 정기국회 후에 당에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초 부분개각을 예고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관리를 위한 '중립내각'을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당 출신 인사들은 한명숙 총리와 정세균 산자부 장관,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상수 노동부 장관,박홍수 농림부장관 등 모두 5명.이중 "예산안이 처리되면 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정세균 장관과 내각에 들어간 지 2년이 된 박홍수 장관의 당 복귀는 확정적이다.

정 장관은 특유의 친화력에 특별히 당내 적이 없어 당에 복귀하면 내년 전당대회에서 관리형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시민 장관과 이상수 장관은 외형상 "내각에 남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당 내분 등 정치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당 복귀로 결론날 개연성이 상당하다.

유 장관은 장관 취임 때 공약한 국민연금 개혁안이 금명간 국회를 통과할 게 확실시됨에 따라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욱이 당의 진로를 놓고 신당파의 대세론에 밀리고 있는 친노파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압력'도 여기에 무게를 싣는 한 요인이다.

한명숙 총리의 잔류여부는 유동적이다.

한 총리는 일단 내각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결국 거취는 노 대통령의 향후 정국구상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기존의 개각 기조를 유지한다면 일부 인사의 복귀시점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노 대통령이 중립내각 구성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한 총리를 포함한 당 출신 인사 전원이 당 복귀쪽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 총리가 당 복귀 대신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중립내각 구성시기를 당 내분상황이 정리된 이후로 잡는다면 개각은 2단계로 이뤄질 수도 있다.

1차로 연초에 당으로 복귀하는 3개부처 장관 정도에 대한 개각을 단행하고 당 진로문제가 가닥을 잡은 뒤 나머지 인사들 문제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