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4분기에도 D램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증권은 13일 하이닉스의 주력 D램인 512M DDR2 가격 상승세를 감안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108% 급증한 60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3분기 대비 29% 늘어난 2조3562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급증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분기에 25.8%로 높아져,3분기 16%대보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4분기 수익 증가는 무엇보다도 512M DDR2 가격 강세를 기반으로 한 D램부문의 수익성 제고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하이닉스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5.95달러(512M 기준)로 3분기 대비 6% 상승하고 출하량은 3억2000만개로 전 분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80나노급 생산 수율 향상과 함께 3분기에 우려됐던 중국 우시공장의 높은 제조원가가 최근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등 전반적인 원가 절감 효과도 4분기 실적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명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강세와 중국공장 팹 가동률 상승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55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5219억원으로 3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78.8% 늘어났다.
연말 정보기술(IT) 성수기 종료로 내년 1분기 예상되는 D램 가격 하락폭도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 출시 및 중국 춘절 특수에 따른 안정된 수요로 D램 가격 하락이 8%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2분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되나 3분기 이후 그 속도가 완화돼 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률은 올해 22%보다 높은 24.5%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