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도 CEO형 총장 ‥ 오영교 前장관 "고객인 학생 중심 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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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58)이 동국대 제16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12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오 총장 내정자는 "KOTRA와 행정자치부에서 성공했던 경영 기법을 대학에 도입해 고객인 학생 중심의 대학을 만들겠다"며 'CEO형 총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오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학부·대학원 모두 타 대학을 나온 인물이 동국대 총장이 되는 것은 제9대 정재각 총장 이후 25년 만이다.
오 내정자는 내년 3월1일 정식 취임한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대학 경영의 모델은 좋은 학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훌륭한 교수를 많이 확보하고 캠퍼스 시설과 학습 환경을 과감히 바꿔 우수한 학생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총장 취임 후 첫 108일 동안 108번뇌의 심정으로 동국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변화시킬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내는 '일공팔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1948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오 내정자는 종립학교인 대전 보문고에 진학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78년엔 상공부로 자리를 옮겼고 2001년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오 내정자는 2001년 KOTRA 사장에 취임해 전직원 연봉제,목표관리제(MBO),다면평가제 도입 등을 통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장 평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5년 행정자치부장관 취임 후에도 '혁신 경영'으로 공무원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행자부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지난달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됐으나 최근 동국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무특보직 해촉 의사를 청와대에 알렸다.
후보등록 절차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총장 선임을 반대해온 교수회와 동문회는 재단 이사회의 결정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일단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종옥 교수회 회장은 "당장 반대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취임 전까지 오 내정자가 교내 구성원 모두를 포용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12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오 총장 내정자는 "KOTRA와 행정자치부에서 성공했던 경영 기법을 대학에 도입해 고객인 학생 중심의 대학을 만들겠다"며 'CEO형 총장'을 자임하고 나섰다.
오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학부·대학원 모두 타 대학을 나온 인물이 동국대 총장이 되는 것은 제9대 정재각 총장 이후 25년 만이다.
오 내정자는 내년 3월1일 정식 취임한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대학 경영의 모델은 좋은 학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훌륭한 교수를 많이 확보하고 캠퍼스 시설과 학습 환경을 과감히 바꿔 우수한 학생들이 저절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총장 취임 후 첫 108일 동안 108번뇌의 심정으로 동국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변화시킬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내는 '일공팔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1948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오 내정자는 종립학교인 대전 보문고에 진학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고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1978년엔 상공부로 자리를 옮겼고 2001년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오 내정자는 2001년 KOTRA 사장에 취임해 전직원 연봉제,목표관리제(MBO),다면평가제 도입 등을 통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장 평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5년 행정자치부장관 취임 후에도 '혁신 경영'으로 공무원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3월 행자부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지난달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됐으나 최근 동국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무특보직 해촉 의사를 청와대에 알렸다.
후보등록 절차의 문제점 등을 이유로 총장 선임을 반대해온 교수회와 동문회는 재단 이사회의 결정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일단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종옥 교수회 회장은 "당장 반대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취임 전까지 오 내정자가 교내 구성원 모두를 포용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