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고정금리대출(혼합금리 대출 포함)이 늘고 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금리차가 줄어든 데다 일정 기간(은행별 최장 5년)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우 11월 중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3조3461억원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1조1550억원으로 34.5%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월별 신규 주택담보대출액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7월 1.1%(197억원),8월 3.4%(548억원) 수준이었다가 9월 20.40%(4307억원),10월 32.5%(6991억원)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혼합상품인 '포 유 장기대출'의 고정금리 기간을 기존의 최대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 고정금리 상품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도 고정금리로 시작하는 대출고객의 비중이 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 중 5% 정도만 고정금리 대출을 신청했는데 최근엔 이 비중이 11% 정도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전체의 98%에 이르고 있어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대출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