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프로골퍼 벤 호건(1912∼97·미국)과 리 트레비노(67·미국)는 칩샷용 클럽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한다.

호건은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피하는 반면 트레비노는 가능하면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택한다.

두 사람 중 누구의 주장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까? 겨울철이 아니라도,아마추어골퍼 입장에서는 트레비노의 주장이 더 일리가 있어 보인다.

트레비노는 미드아이언이나 롱아이언으로 칩샷을 해보라고 권장한다.

미드-롱 아이언은 로프트가 작기 때문에 잘 구른다.

따라서 스윙을 크게 할 필요도 없이 툭 쳐주기만 하면 된다.

"스윙이 커지면 커질수록 잘못 맞을 확률도 커진다"는 것이 그 주장의 배경이다.

트레비노는 "특히 깃대가 그린 앞에서 10∼15m거리나 되는 뒤쪽에 꽂혔을 때 4번아이언으로 칩샷을 하면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홀까지 충분히 굴러간다"며 "피칭웨지나 샌드웨지로 칩샷을 할 경우 스윙이 커지고 손목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잘못 맞을 확률도 높다"고 덧붙인다.

'보기 플레이' 수준의 아마추어들은 그린 주변에서 홀까지 장애물이 없을 경우엔 가능하면 굴려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굴려치기 위해서는 로프트가 큰 웨지류보다 아이언이 적당하고,아이언보다도 로프트가 작은 퍼터가 더 샷 성공확률을 높여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