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인도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11일(현지시간) 인도 대표지수인 선섹스 지수는 1만3399.43으로 400.06포인트(2.9%) 떨어졌다.3개월 내 최대 낙폭이다.

지난 7일 1만3972포인트까지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인도 증시는 돌연 하락 반전해 이틀만에 4% 넘게 빠졌다.

인도 증시가 중국과 함께 신흥시장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급락은 신흥증시 조정의 신호탄으로 인식될 수 있어 경계심을 유발하고 있다.

신흥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할 경우 국내 증시의 조정폭과 기간은 더 깊어지고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아직은 신흥 시장 전반의 조정 가능성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급락은 인플레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인도 중앙은행의 지준율 인상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7%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도매물가지수도 정부의 타겟범위인 5~5.5% 후반인 5.3%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8일밤 5%였던 지급준비율을 5.5%로 전격 인상한 바 있다.

이경수 연구원은 "인도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인플레 우려였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바람직한 대응"이라며 "인도의 경제제도 및 금융시스템이 여타 신흥국가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란 점에서 이러한 통화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가는 과정에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고 밸류에이션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급락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개월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대축이 인플레 압력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양 증시 전반에 확산될 경우엔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이 불가피하단 얘기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조만간 발표되는 美 연준의 인플레에 대한 인식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새로운 악재로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

대우증권은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론 중립적인 투자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배당주나 내년 상반기 업황 호전 및 실적 우량주 중심으로 종목을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