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으로 선물지수가 6일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 강도는 크게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 만기 부담이 매수세 유입을 크게 지연시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일 외국인은 선물 6949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통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하면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신규 매도 반전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그런데 전일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 부담이 확대되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이들의 매수세가 선물 12월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스프레드는 '3월물 가격-12월물 가격'으로 경정된다.

이 값이 클수록 매수차익잔고의 롤오버(만기연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전일 매수 물량이 12월물에 집중되면서 스프레드가 -0.70 포인트까지 하락한 것이다.

사모펀드와 증권이 자기 매매로 보유 중인 매수차익자고 물량의 롤오버 가능 수준은 스프레드 -0.35에서 -0.40 포인트 이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전일의 스프레드 수준이 유지된다면 전일 물량은 만기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우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전일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가 지수 상승세를 유지시키려는 의도라면 만기 전에 3월물로 매수가 유입되며 스프레드가 다시 강세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도 "만기 최대변수인 12/3월 스프레드가 3일 연속 하락했다"며 "만기에 미치는영향은 긍정에서 중립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아직까지 선물 3월물의 미결제약정이 3만계약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스프레드 강세를 이용한 투기적인 성격의 거래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