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트리플 위칭데이 … 매물 1조 잠복, 연말랠리 '고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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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트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 동시만기일)가 14일로 다가오면서 연말 증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로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 트리플 위칭데이마저 악재로 작용한다면 애써 반등에 성공한 시장은 예기치 못한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만기일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산타랠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만기일이 또 다른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단기 충격 대비해야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은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며 4조300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전례 없이 막대한 규모가 쌓여있다 보니 전문가조차 그 영향력을 쉽게 예측하지 못할 정도다.
매수차익잔액은 선물 매수+현물 매도를 통해 청산되거나 롤오버(이월)된다.
당초 상당 규모가 롤오버되면서 시장에 끼칠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최근 스프레드 가격(선물 12월물과 내년 3월물 간 가격 차이)이 떨어져 청산 기준이 되는 이론 스프레드 가격과 격차가 좁혀지자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산 물량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 중 최근 불리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상황에서 설정된 1조원가량이 문제"며 "14일 만기일까지 남은 사흘 내에 시장 상황이 호전되는 계기가 없다면 이 물량은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청산 대기 물량을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현물을 보유할 경우 증권거래세를 내야 하는 사모펀드들의 청산 욕구가 크다는 점이 관건이다.
사모펀드 보유 물량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 등을 고려해보면 만기 물량이 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이 물량이 프로그램 매도 형태로 시장에 쏟아진다면 최악의 경우 지수는 30포인트 이상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만기일 부담 덜면 산타랠리 기대
다만 최근 조정장을 통해 만기일 우려감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청산 대기자들에게는 매수차익잔액이 워낙 많아 섣불리 털어낼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 연말 배당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롤오버 가능성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1.8%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만기일 충격에 대비해야 하지만 또 다른 매수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연말까지 상승 추세를 꺾을 만한 뚜렷한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높은 변동성으로 일시적인 지지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상승 추세로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당장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만기일 우려에 따른 단기적인 수급 교란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격 매력도가 커진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로 증시가 조정을 받은 상황에 트리플 위칭데이마저 악재로 작용한다면 애써 반등에 성공한 시장은 예기치 못한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만기일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산타랠리'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만기일이 또 다른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단기 충격 대비해야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은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며 4조3000억원대까지 늘어났다.
전례 없이 막대한 규모가 쌓여있다 보니 전문가조차 그 영향력을 쉽게 예측하지 못할 정도다.
매수차익잔액은 선물 매수+현물 매도를 통해 청산되거나 롤오버(이월)된다.
당초 상당 규모가 롤오버되면서 시장에 끼칠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최근 스프레드 가격(선물 12월물과 내년 3월물 간 가격 차이)이 떨어져 청산 기준이 되는 이론 스프레드 가격과 격차가 좁혀지자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산 물량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 중 최근 불리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상황에서 설정된 1조원가량이 문제"며 "14일 만기일까지 남은 사흘 내에 시장 상황이 호전되는 계기가 없다면 이 물량은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청산 대기 물량을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현물을 보유할 경우 증권거래세를 내야 하는 사모펀드들의 청산 욕구가 크다는 점이 관건이다.
사모펀드 보유 물량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 등을 고려해보면 만기 물량이 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이 물량이 프로그램 매도 형태로 시장에 쏟아진다면 최악의 경우 지수는 30포인트 이상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만기일 부담 덜면 산타랠리 기대
다만 최근 조정장을 통해 만기일 우려감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청산 대기자들에게는 매수차익잔액이 워낙 많아 섣불리 털어낼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 연말 배당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롤오버 가능성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은 1.8%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만기일 충격에 대비해야 하지만 또 다른 매수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연말까지 상승 추세를 꺾을 만한 뚜렷한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높은 변동성으로 일시적인 지지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상승 추세로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당장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만기일 우려에 따른 단기적인 수급 교란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격 매력도가 커진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