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가입자의 70% 이상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은 국내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에 해외상품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 상품에 투자자들이 집중돼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이 피델리티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최근 열흘 동안 해외펀드 가입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 가입자 70% 이상이 신흥국가 상품

현재 가입한 해외펀드의 투자지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9%가 '중국'이라고 답했으며 인도(20.7%)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 참가자의 70.2%가 신흥시장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해외펀드에 투자한 동기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응답자의 54.6%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해외지역 펀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의 위험분산 차원에서'라고 답한 참여자는 20.2%에 달했다.

향후 가입을 희망하는 지역도 현재 투자지역과 유사했다.

중국(29.3%) 인도(23.7%) 브릭스(10.2%) 등의 순으로 우선순위가 매겨졌다.

최근 증시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도 7.9%로 4위에 올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해외펀드 가입자들의 절반 정도인 49.4%는 목표수익률로 연 10∼20%를 꼽았다.

연 20∼40% 수준의 고수익을 기대한 응답자들도 31.2%에 달했다.

◆ 성장여력 크지만 보완점도 많아

설문 참가자들의 49.0%는 현재 가입 중인 해외펀드의 수가 1개라고 답했다.

해외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500만원 이하'(14.0%) '500만∼1000만원'(23.8%) '1000만∼3000만원'(29.3%) 등으로 집계됐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응답자의 81.8%가 해외상품에 5000만원 이하를 투자 중이라고 답해 앞으로 투자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체 펀드투자액 중 국내 상품보다 해외펀드 비중이 더 크다고 답한 설문자도 31.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60.2%가 투자 목표 기간을 '2년 미만'이라고 답해 단기투자를 선호하고 있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