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전원에서 보내려는 도시민 중에는 '전업농'을 염두에 둔 사람이 적지 않다.

직접 땀을 흘려 채소 곡식 등을 가꾸고 시골생활을 마음껏 즐기겠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귀농(歸農) 전문가들은 농사를 짓는 일이 단순한 직업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의 삶 전체를 바꾸는 일인 만큼 성급한 결정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귀농을 고려한다면 당장 주말농장을 찾아 텃밭 가꾸기부터 실습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농지를 무상 임대해주는 곳도 적지 않아 투자비 등 여건을 탓할 필요는 없다.

농지 소유주 입장에서 땅을 가꾸지 않고 묵혀두면 망가지기 때문에 농사를 지어줄 사람을 찾고 있다.

귀농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뒤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과정도 거치는 게 좋다.

농림부 산하기관이나 각 지방자치단체,귀농단체 등에서 기획하고 있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농사짓는 요령과 귀농을 위한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다.

농촌에서 도시 직업을 이어가면서 농사를 병행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확실한 소득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다.

특기를 살려 지역 봉사에 나서는 것도 농촌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천이다.

무엇보다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이 반대하는 전업농을 강행하면 시골생활을 하는 동안 잦은 암초를 만나게 된다.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을 가꾸면서 시골생활에 점차 적응해 나가는 게 좋다.

집을 짓거나 땅을 구입하는 것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따라서 어떤 작물을 재배할 수 있을지 1년 정도 직접 경험해본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다.

귀농을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

시골에선 도시생활과 같은 경제적 수준을 유지할 수도,그럴 필요도 없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혜택이 곧 수입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