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한국까르푸를 인수하며 'M&A의 귀재'로 떠오른 이랜드그룹을 둘러싸고 각종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랜드 그룹이 패션과 유통, 건설·레저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업종에 대한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6년 설립된 뒤 매출 6조원대의 중견그룹으로 도약한 이랜드 그룹.

유망한 중소 패션기업을 속속 인수해오던 이랜드는 올해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한국까르푸를 집어삼키며 'M&A의 귀재'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알프스스키장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나친 문어발식 사세확장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로 융화가 어려운 다른 업종 간의 인수합병이 계속되면서 이랜드 그룹의 경영철학인 '나눔경영'과 '지식경영'의 본질도 흐려지고 있습니다.

(CG) 이랜드 계열사 현황

현재 패션사업 담당 모회사인 이랜드와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를 포함해 계열사만 열두개.

계열사 수가 늘어난만큼 기업 규모도 커졌다지만 피인수업체 직원들까지 포용하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라며 문어발식 사세확장으로 기업내부 융화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지금 자꾸 M&A를 하다 보니까 다른류의 사람들과 자꾸 한 회사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도 상당히 있죠. (피인수 업체 직원들의) 그런 반발들도 많이 있고.."

피인수업체에 대한 고용보장과 함께 새식구 끌어안기에 여념이 없지만 까르푸 점포 리모델링을 위해 기존 임차인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등 '나눔경영'은 뒷전이 돼버렸습니다.

기업간 결합에 있어 문화에 적응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박성수 회장은 '스피드경영'만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직원들에겐 적잖은 부담입니다.

한해 매출 6조원, 대기업으로의 발판을 닦아가고 있는 이랜드 그룹.

거침없는 사세 확장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성장의 밑거름인 내부 화합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S-영상편집 이혜란)

와우TV뉴스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