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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지는 '팬택 신화'] 어쩌다 이지경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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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계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1년여 전부터 나돌았다.

    아무리 봐도 돌파구가 안 보인다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팬택의 워크아웃 추진소식에 업계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휴대폰 업계는 팬택이 한계에 다다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팬택이 맞서기에는 경쟁상대가 너무 벅찼다는 것,틈새를 뚫을 만한 킬러제품이 없었다는 것,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없으면서 거인흉내를 낸 것이다.

    사실 휴대폰시장에서 움직이는 플레이어들은 너무 막강하다.

    연간 3억대 이상을 내놓는 노키아,1억5000만대 이상을 파는 모토로라,1억1000만대를 출시하는 삼성전자,8000만대가량을 생산하는 소니에릭슨,6000만대를 내는 LG전자 등.연간 2000만대를 파는 팬택계열로서는 경쟁하기가 버거운 상대다.

    이런 구도에선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치이고,해외에선 삼성과 LG의 견제 속에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에 파묻힐 수밖에 없다.

    분명한 킬러 틈새상품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구조다.

    스탠다드텔레콤,맥슨텔레콤,세원텔레콤,VK가 잇따라 쓰러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막대한 해외 마케팅 비용도 적잖은 부담이 됐다.

    2000억원을 자체브랜드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2000억원은 표시도 안 나는 액수였다.

    팬택은 자체브랜드 개발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팬택계열보다 휴대폰시장에서 빨리 출발했던 중소휴대폰 제조업체들이 OEM을 고집하다 사라진 것을 본 팬택은 2003년 자체브랜드로 수출하기로 마음먹었다.

    2003년 대만에 '팬택'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미국과 중국시장에서도 독자 브랜드를 내놨다.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와 유럽에서도 현지법인을 세웠다.

    올 중반까지도 칠레와 캐나다에 팬택 브랜드를 출시했다.

    팬택은 프리미엄 브랜드도 인수했다.

    2005년 12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을 2924억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 '스카이(SKY)' 브랜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뒤 SK텔레텍의 마케팅·디자인 역량을 수출에 접목해 세계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인수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제품력도 문제였다.

    모토로라의 슬림폰,LG전자의 초콜릿폰,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처럼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히트제품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위기감을 느낀 팬택은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인력 조직 비용 등 3대 핵심부문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했다.

    올해만 12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구조조정도 1년 이상 늦었다는 반응이다.

    팬택은 일시적인 자금난만 해결되면 경영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분기까지 사용할 운영자금이 있고,수출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자금조기상환 등의 움직임만 없다면 해볼 만하다고 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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