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연말 임시국회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로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11일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태도변화를 요구하며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대신 한나라당 지도부는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장외활동'에 치중했다.

열린우리당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나라당이 사학법과 예산안 연계를 통해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전을 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비공식 협상을 갖기도 했지만 개방형 이사제 조항 개정 여부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일단 한나라당은 12일엔 '하루 동안'이라는 단서를 붙여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