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에 대해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휴대폰 부품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팬택계열의 자금난이 불거진 시기가 오래돼 이미 시장에 리스크가 반영된 데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상장 부품업체의 매출 중 팬택계열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팬택계열과 거래를 하고 있는 휴대폰 부품 관련 상장업체는 도움 대덕전자 엠텍비젼 코아로직 DK유아이엘 삼성전기 유니퀘스트 등으로 알려졌다. 이날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지만 관련 휴대폰 부품주들은 도움을 제외하면 하락폭이 미미했다. 도움이 6.25% 하락한 5850원을 기록했으며 코아로직(-1.28%) 대덕전자(-1.13%) 엠텍비젼(-0.27%) 등은 소폭 떨어졌다. DK유아이엘 삼성전기 유니퀘스트 등은 오히려 소폭 강세를 보였다.

휴대폰 케이스업체인 도움은 전체 매출의 60~65%를 팬택계열에 의존하고 있다. 도움 관계자는 "팬택계열과 4개월짜리 전자어음으로 거래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공급물량이 줄겠지만 매출채권은 영향을 받지 않아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을 제외한 업체들은 팬택계열의 자금난이 알려진 지난 5월께부터 거래 규모를 크게 줄여왔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대덕전자 관계자는 "월 평균 거래 규모를 30억원에서 5월 이후에는 15억원으로 줄였다"며 "현재 총 매출채권은 8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보다 규모가 조금 더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엠텍비젼과 코아로직도 하반기 들어 팬택계열과 거래관계를 거의 끊는 등 리스크를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올해 팬택계열과의 거래액은 20억원에 불과하다"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김강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팬택계열이 자금난에 몰리면서 비상장사들로 공급선을 많이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