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형펀드 내에서도 중소형주 관련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들은 작년 강세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 편입종목들의 주가 조정으로 대부분 수익률이 하위권을 맴돌았었다.

10일 자산운용업계와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 100억원이 넘는 성장형 펀드 가운데 최근 3개월 수익률에서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상당수가 중소형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주 펀드가 1년 만에 되살아난 셈이다.


동양투신의 '중소형고배당주식'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소형 배당주 주가 침체로 고전했으나 편입종목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13.73%로 전체 성장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14.63%로 선두권이다. 순자산액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코스닥 우량 중소형주에 자산의 34.59%를 투자하고 있으며 50개 편입종목 중 90% 이상이 중소형 가치주다.

기은SG운용의 '그랑프리포커스배당주식'은 중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1.30%로 전체 성장형 펀드 중 2위다. 지난해 성장형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던 유리자산운용의 '스몰뷰티주식'도 상반기 수익률 부진을 대부분 만회하며 최근 3개월 내 수익률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우현섭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펀드가,그 가운데서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스타일의 펀드와 배당주 투자 펀드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