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대사들이 추천하는 내 나라 여행지] 카자흐스탄 굴사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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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 남쪽에는 그 유명한 톈산 산맥이 지나고 있다.
그래서 알마티 시내에서는 멀리에서나마 이 산맥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도시 생활에 바쁜 알마티 시민들에게는 사실 이 산맥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나 역시 알마티에서 오랜 기간 살았지만 교외로 여행을 간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좋은 기회가 생겼다.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8년 동안 근무하고 고향에 돌아갔던 당시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때 내가 가족들과 함께 택한 여행지는 굴사이(Kolsay) 호수였다.
나는 아이 두 명과 아내, 그리고 친척 두 명 등 모두 여섯 명과 함께 모처럼 여행을 떠났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 고향인 카자흐스탄에서 친척들과 함께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굴사이는 알마티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톈산산맥 자락에 위치하는 호수로 알마티에서 차로 두 시간여를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알마티에서 굴사이로 향하는 길 오른쪽은 톈산 산맥이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굴사이에는 모두 3개의 호수가 있다.
해발 1818m,2252m,그리고 3278m 산 속 서로 다른 고도에 3개의 호수가 형성돼 있다.
이 호수의 물은 톈산 산맥의 눈과 얼음이 흘러내려 고인 것이다.
내가 이 호수를 찾은 것은 7월 말이었다.
7월 말 알마티의 온도는 32~35도까지 오른다.
그런데 굴사이에 도착하니 기온은 12도 정도로 급격히 내려갔다.
불과 두 시간여의 드라이브로 갑자기 천연 에어컨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호수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너무나도 맑은 물 속에 몸을 담그지 않을 수 없었다.
7월이라는 계절만 생각하고 몸을 담궜는데 너무나도 물이 차서 다리가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굴사이 호수가 여름 최고의 휴가지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제대로 피서를 한 셈이었다.
각종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호수 주변 경관도 감탄을 자아낸다.
이 곳에는 빌라식의 숙소도 있는데 하루 묵는 비용이 4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고도가 높은 만큼 이곳의 공기는 대도시의 공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다.
이곳 공기를 폐 속 깊숙이 들이마시면 몸의 피로가 말끔히 없어지고 만다.
굴사이 호수가 여름철 휴가지로 최적인 것은 강과 호수,캐니언을 모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마티에서 굴사이로 가는 도중에는 투르겐(Turgen)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강과 폭포 역시 정말로 아름답다.
낚시를 좋아하는 나는 여기에 들러 낚시를 했는데 무려 송어를 12마리나 잡았다.
일부는 즉석에서 요리해 먹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져와서 식구들과 요리해 먹었는데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했다.
차린 캐니언(Charyn Canyon) 역시 굴사이로 가는 길에 꼭 들러야 하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에 못 미치지만 그 독특한 아름다움은 그랜드 캐니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곳의 산들은 특히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10~20km를 지날 때마다 아주 다른 풍경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처럼 다양한 풍광을 제공하는 굴사이 호수는 등산과 낚시를 모두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찾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라 생각된다.
한국의 산이 좋아 주말마다 내가 산을 오르듯이 한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을 찾게 되면 산 속의 비경 굴사이 호수에 꼭 한번 들러 보기를 권한다.
문의 카자흐스탄 대사관(02-394-9716)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그래서 알마티 시내에서는 멀리에서나마 이 산맥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도시 생활에 바쁜 알마티 시민들에게는 사실 이 산맥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나 역시 알마티에서 오랜 기간 살았지만 교외로 여행을 간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좋은 기회가 생겼다.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8년 동안 근무하고 고향에 돌아갔던 당시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때 내가 가족들과 함께 택한 여행지는 굴사이(Kolsay) 호수였다.
나는 아이 두 명과 아내, 그리고 친척 두 명 등 모두 여섯 명과 함께 모처럼 여행을 떠났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다 보니 고향인 카자흐스탄에서 친척들과 함께 좋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굴사이는 알마티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톈산산맥 자락에 위치하는 호수로 알마티에서 차로 두 시간여를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알마티에서 굴사이로 향하는 길 오른쪽은 톈산 산맥이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굴사이에는 모두 3개의 호수가 있다.
해발 1818m,2252m,그리고 3278m 산 속 서로 다른 고도에 3개의 호수가 형성돼 있다.
이 호수의 물은 톈산 산맥의 눈과 얼음이 흘러내려 고인 것이다.
내가 이 호수를 찾은 것은 7월 말이었다.
7월 말 알마티의 온도는 32~35도까지 오른다.
그런데 굴사이에 도착하니 기온은 12도 정도로 급격히 내려갔다.
불과 두 시간여의 드라이브로 갑자기 천연 에어컨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호수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너무나도 맑은 물 속에 몸을 담그지 않을 수 없었다.
7월이라는 계절만 생각하고 몸을 담궜는데 너무나도 물이 차서 다리가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굴사이 호수가 여름 최고의 휴가지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제대로 피서를 한 셈이었다.
각종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호수 주변 경관도 감탄을 자아낸다.
이 곳에는 빌라식의 숙소도 있는데 하루 묵는 비용이 4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고도가 높은 만큼 이곳의 공기는 대도시의 공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다.
이곳 공기를 폐 속 깊숙이 들이마시면 몸의 피로가 말끔히 없어지고 만다.
굴사이 호수가 여름철 휴가지로 최적인 것은 강과 호수,캐니언을 모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마티에서 굴사이로 가는 도중에는 투르겐(Turgen)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강과 폭포 역시 정말로 아름답다.
낚시를 좋아하는 나는 여기에 들러 낚시를 했는데 무려 송어를 12마리나 잡았다.
일부는 즉석에서 요리해 먹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져와서 식구들과 요리해 먹었는데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했다.
차린 캐니언(Charyn Canyon) 역시 굴사이로 가는 길에 꼭 들러야 하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비록 규모 면에서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에 못 미치지만 그 독특한 아름다움은 그랜드 캐니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곳의 산들은 특히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10~20km를 지날 때마다 아주 다른 풍경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처럼 다양한 풍광을 제공하는 굴사이 호수는 등산과 낚시를 모두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찾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라 생각된다.
한국의 산이 좋아 주말마다 내가 산을 오르듯이 한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을 찾게 되면 산 속의 비경 굴사이 호수에 꼭 한번 들러 보기를 권한다.
문의 카자흐스탄 대사관(02-394-9716)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