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상대국으로서 도저히 상업적으로 써서는 안 되는 방법(not a commercially viable way)이다."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6일(현지시간) 긴급 브리핑에서 한국의 세 번째 미국산 쇠고기 반송·폐기 결정과 관련,거의 분노에 가까운 표현을 썼다.

이날 브리핑은 한국측의 무역구제 협상 중단 조치에 따른 것이었지만 그의 입술은 FTA 사안보다 '쇠고기' 문제를 언급할 때 더 떨렸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측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

앞으로 나가기보다 뒤로 퇴보하는 것 같다.

세 차례의 선적물량을 한국이 거부하는 데 제시한 이유와 '식품안전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시장을 진짜 개방하기 위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고자 한다"며 쇠고기 통관 조건에 대한 재협상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한국측 관계자는 "양국이 쇠고기 검역문제는 FTA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데 이미 합의한 상태지만 미국은 조만간 다른 채널을 통해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을 재협상하자고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관 과정의 기술적 문제는 농림부 축산국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지자 협상단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처럼 X선 검출기를 통해 작은 뼛조각까지 잡아내는 나라는 없는 데다 특히 3차분의 경우 X선 검출기가 아니라 육안으로 잡아냈다"며 "미국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