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처 미확인 100억원 확인"

제이유그룹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주수도 회장이 횡령한 284억 중 100억원대의 사용처가 미확인됨에 따라 이 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용처가 불분명한 이 돈의 규모는 국정원 보고서에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했던 것으로 거론된 비자금 액수와 일치하는 것이어서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검찰은 또 주씨가 그룹으로부터 본인 명의로 300억원대의 돈을 빌려 아직 갚지 못한 71억원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주씨는 문제의 이 돈을 계열사 운영 등에 사용했으나 정확한 용처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이 전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 현재 제이유의 상위사업자 110명에게 대여한 단기대여금 168억이 경영이 악화된 지난해에 집중적으로 빠져 나간 것과 관련, 상위사업자의 피해액을 우선 변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서해유전 개발투자와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이미 무혐의 처리한 주가조작 부분을 재검토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이유의 계열사인 한성에코넷과 세신이 서해유전 투자 당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감원이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서해유전 투자를 제이유그룹이 홍보에 적극 활용한 것이 인정되므로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조성미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