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금 구리 아연 설탕 등 실물에 투자하는 실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신흥시장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펀드도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1분기까지 급등 랠리를 이어가던 국제 상품가격이 2분기 이후 다소 꺾이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은 주식형 등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 가격이 3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접어든데다 신흥시장의 높은 수요를 배경으로 상승세가 유효한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실물펀드 투자에 접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실물펀드는 모두 50여개에 달한다.이 가운데 90%는 국내 운용사가 올들어 내놓은 것이고 나머지는 해외 운용사 상품이다.최근들어 중국 등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르면서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운용사 펀드중에 우리자산운용이 내놓은 인덱스펀드인 '우리 커머더티 인덱스플러스 파생1호'는 금이나 구리 아연 원유 등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에 분산투자하는 게 특징이다.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원자재재간접펀드'는 원유 천연가스 구리 알미늄 농산물 등으로 구성된 원자재선물지수(commodity index)와 원자재를 탐사 채굴 생산하는 원자재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 투자 펀드오브펀드(FOF)다.

대투운용의 '대한 퍼스트클래스 옥수수·설탕 파생 1호'는 자산의 70%를 국공채 및 우량채권 등에,나머지는 옥수수 설탕(원당)의 해외 상품선물에 투자한다.

CJ자산운용의 'CJ 커모디티 플러스 재간접펀드'는 금속이나 에너지 농산물 관련 펀드 등이 투자 대상이다.

외국계가 운용하는 해외실물펀드로는 금 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메릴린치월드골드펀드''메릴린치월드광업주펀드',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메릴린치뉴에너지펀드',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부동산펀드' 등이 있다.

해외 실물펀드는 그러나 수익률에서는 아직 저조하다.특히 국내 운용사들이 올들어 내놓은 실물펀드는 설정이후 누적 수익률에서 절반 가까이가 마이너스다.6개월만에 20%이상의 손실률을 보고있는 펀드도 있다.대부분 상품 랠리가 조정을 받은 2분기 전후로 출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해외 운용사들이 내놓은 실물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내고 있다.이들 해외펀드는 대부분 운용경력이 국내 운용사 펀드보다 오래돼 나름대로 헤지 등을 통한 수익률 관리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도 등 브릭스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등락폭이 다소 큰 만큼 해외 실물펀드도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