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맥이 터졌다.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사격의 손혜경(30·국민은행), 승마의 최준상(28·삼성전자승마단)도 2관왕을 차지,하룻 동안 3명이 2관왕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손혜경과 최준상은 2개 대회 연속 2관왕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체조에서는 김수면(20·한국체대)이 북한 체조의 베테랑 조정철(27), 일본의 도미타 히로유키 등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44를 기록하며 중국의 장린(3분49초03)을 0.59초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4일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박태환은 이로써 2관왕을 차지하며 금메달 행진을 계속했다.

박태환은 7일 주종목인 자유형 1500m를 남겨놓고 있어 3관왕 달성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3관왕을 차지하면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한국 수영 사상 두번째 3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불굴의 여사수' 손혜경(30·국민은행)은 5일 도하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사격 더블트랩 본선에서 3라운드 합계 105점을 쏴 태국의 스리송크람 자네지라(103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더블트랩 단체전에서도 손혜경과 이보나(우리은행) 김미진(울산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합계 303점으로 중국(288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손혜경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최준상은 이날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1.550%의 점수를 얻어 1,2차전 예선 및 결선 합계 68.602%로 1위를 차지했다.

최준상은 전날 단체전에 이어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감으로써 2002년에 이어 2회 연속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김수면과 조정철, 도미타는 체조 남자 개인별 종목 안마 결승전에서 똑같이 15.375점을 받아 중국의 양웨이(14.525점) 샤오친(14.650점)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3인 공동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김수면과 조정철은 둘 다 이번 대회 체조 종목에서 조국에 바친 첫 금메달이어서 감격이 더욱 컸다.

한국은 김수면의 금메달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6회 연속 체조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