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릴리가 2년5개월 동안이나 한국제약협회 회비를 내지 않고 버텨온 것으로 밝혀져 제약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릴리 한국법인은 6일 한국제약협회 회원사로 지내며 2년간 미납한 회비 5820만원을 내기로 결정하고 미국 본사의 승인이 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에 납부하겠다는 공문을 제약협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릴리는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의 회비를 체납해 올 2월 제약협회로부터 제명당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릴리측에 미납 회비의 납부를 독촉했다.

하지만 릴리측은 "2004년 초에 이미 제약협회측에 구두로 탈퇴 통보를 했기 때문에 체납이 없다"면서 회비 납부를 계속 거부해 왔다.

제약협회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탈퇴한다는 공문을 받은 적이 없고 릴리 한국법인이 제명당하기 직전까지 개발약사전문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했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미납 회비 납부 독촉장을 발송한 데 이어 지난 5일 7차 독촉장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릴리측은 같은 날 '회비를 납부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협회측에 보냈다.

협회 관계자는 "릴리측이 독촉장에 대해 공문을 보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제때 낼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