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다시마나 말린 새우 등 천연 재료를 우려내거나 빻아서 만든 천연 조미료가 깐깐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현대백화점의 천연 조미료 매장에는 하루 수백 명이 몰려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CJ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인 천연 조미료 제품의 매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은 지난달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을 돌며 선보인 천연 조미료 행사에서 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가격은 100g당 4900~6900원 선.

이 코너에서는 천연 조미료 생산업체인 바다채마 직원이 고객이 다시마 건표고 건새우 등 원하는 재료와 양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직접 가루로 만들어 줘 요리할 때 간편하게 첨가할 수 있다.

안전 먹거리 선호가 높아진 데다 고객이 원하는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를 만드는 요령까지 설명해 주는 배려도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예를 들어 된장 찌개에는 건새우 가루가 적당하고 어묵국에는 다시마 가루로 맛을 내면 궁합이 맞는다는 조언을 곁들이는 식이다.

또 밥을 지을 때 다시마나 표고를 넣고 라면을 끓일 때도 수프는 3분의 1 정도만 사용한 뒤 다시마와 건새우 가루를 넣으면 얼큰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비결을 귀띔해 준다.

식품업체들이 올초 선보인 천연 조미료 제품들의 매출도 꾸준하다.

CJ㈜는 지난 3월 멸치 새우 가다랑어 등의 천연 재료와 각종 양념을 우려낸 액상 요리맛장 '백설 한술에'를 시판했다.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초기 1억원 안팎에서 최근 한 달 평균 2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가격은 360ml 한 병에 3780원.

풀무원이 올초 표고버섯 무 해산물 사골 등 10여 가지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천연 조미료 '찬마루 맛있는 요리국물'도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