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을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김유미 교보증권 연구원은 '2007 환율전망'을 통해 "내년에도 기조적으로 원화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불균형 누적에 따른 경계감이 미 달러화 대비 타 통화의 절상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원화의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일금리차 축소과정과 미국의 대일 무역수지 흐름 등이 엔화 대비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원화 절상폭이 과도했음을 고려할 때 원화 가치의 절상은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각국 주요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약세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무역수지 호조로 국내
달러공급이 늘어나면서 원화강세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증권사들은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다.

JP모건증권은 이날 "내년에는 원화가 달러당 1000원 수준까지 평가절하될 전망이며 올해 4.5% 정도인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
이 21.0%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전망치인 1000원 수준까지 오를 경우 기업들의 이익은 예상치보다 5~15%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JP모건은 내다봤다.

BNP파리바증권은 최근 내년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BNP는 "경기 펀더멘털 등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치 못한데도 금융기관과 수출기업들이 과도하게 헷지 활동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다만 환율이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