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경, 사격 첫 '金빛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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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여사수' 손혜경(30·국민은행)이 도하 아시안게임 사격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황금빛 총성을 울리며 금메달 2개를 한꺼번에 수확했다.
손혜경은 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더블트랩 본선에서 3라운드 합계 105점을 쏴 태국의 스리송크람 자네지라(103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손혜경과 이보나(우리은행) 김미진(울산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여사수들도 더블트랩 단체전에서 합계 303점으로 중국(288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손혜경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지긋지긋한 부상과 병마를 떨쳐내고 오뚝이처럼 부활한 여자 클레이의 간판 스타 손혜경은 나흘째 금메달에 목말랐던 사격 선수단에 금메달 두 개를 한꺼번에 선사하며 짜릿한 감동을 자아냈다.
손혜경은 2라운드까지 71점으로 스리송크람에 1점 뒤졌지만 먼저 사로에 선 스리송크람이 3라운드에서 아홉 발을 놓쳐 주춤하자 역전의 기회를 포착했다.
1,3번 표적물을 놓쳐 불안하게 출발한 손혜경은 26번 접시까지 무려 23발을 연달아 명중시킨 데 이어 마지막 10발 승부처에서 침착하게 8발을 명중시켜 3라운드 34점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육군 중사 출신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보나는 101점으로 동메달을 보탰다.
그러나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27·KT)는 이날 남자 50m 권총에서 6위에 그쳤다.
한편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한국마사회)는 또다시 통쾌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시원한 '한판 퍼레이드'로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이원희는 이날 남자유도 73kg급 결승에서 일본의 다카마쓰 마사히로를 통쾌한 한판승으로 누르고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유도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으로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이루기 어려운 위업이다.
이원희는 이날 무릎과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정상에 다시 서며 대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원희는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2004년 올림픽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금메달을 보탬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게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자로 기록되는 것이 다음 목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