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株' 아찔한 곡예 … 돈없이 기업인수후 증자ㆍ社債로 자금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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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돈없이 타기업 인수 등 사업확장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들 업체는 수백억원대의 타법인 인수를 결정한 이후 일반공모 증자 또는 해외사채 발행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공시,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웨이브 인수를 위해 1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정소프트는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정소프트는 지난 9월 이후 보물섬투어 제이엠피 네오웨이브 등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158억원 △은행차입 74억원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65억원 △제3자배정 증자 89억원 등 모두 3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BW는 단기투자자인 이볼루션캐피탈매니지먼트가 인수했으며 내년 3월부터 주식으로 전환된다.
씨피엔도 남애전자 인수를 겨냥해 8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실시했지만 유상증자 청약률이 38.12%에 그쳤다.
씨피엔은 총액인수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한 까닭에 51억원 규모의 실권주는 주간사인 키움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씨피엔은 이날 4.72% 떨어졌다.
시큐리티코리아 소리바다 에코솔루션 등은 대규모 해외사채를 먼저 발행한 뒤 타법인을 인수한 경우다.
에코솔루션은 발행주식의 40%에 육박하는 372억원 규모의 해외CB를 지난달 27일에 발행했다.
특히 이 회사는 CB 인수자에게 150만주를 대여해 주기로 해 조만간 해외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리바다는 만인에미디어 인수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192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80억원 규모의 국내 CB는 발행일로부터 1년 후인 내년 11월22일부터 전환되지만 112억원 규모의 해외 CB는 이달 24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돼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지난 1일 쎄라텍을 235억원에 인수키로 한 시큐리티코리아도 지난 10월 19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 BW는 내년 1월26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들 업체는 시큐리티코리아를 제외하면 기존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소프트와 씨피엔은 최근 5년 내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대규모 사업 확장에 대해 기대보다는 걱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일반공모 방식의 대규모 증자나 해외사채 발행은 매물 부담이 발생,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이들 업체는 수백억원대의 타법인 인수를 결정한 이후 일반공모 증자 또는 해외사채 발행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공시,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웨이브 인수를 위해 1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정소프트는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정소프트는 지난 9월 이후 보물섬투어 제이엠피 네오웨이브 등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158억원 △은행차입 74억원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65억원 △제3자배정 증자 89억원 등 모두 3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BW는 단기투자자인 이볼루션캐피탈매니지먼트가 인수했으며 내년 3월부터 주식으로 전환된다.
씨피엔도 남애전자 인수를 겨냥해 82억원 규모의 일반공모를 실시했지만 유상증자 청약률이 38.12%에 그쳤다.
씨피엔은 총액인수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한 까닭에 51억원 규모의 실권주는 주간사인 키움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씨피엔은 이날 4.72% 떨어졌다.
시큐리티코리아 소리바다 에코솔루션 등은 대규모 해외사채를 먼저 발행한 뒤 타법인을 인수한 경우다.
에코솔루션은 발행주식의 40%에 육박하는 372억원 규모의 해외CB를 지난달 27일에 발행했다.
특히 이 회사는 CB 인수자에게 150만주를 대여해 주기로 해 조만간 해외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리바다는 만인에미디어 인수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192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80억원 규모의 국내 CB는 발행일로부터 1년 후인 내년 11월22일부터 전환되지만 112억원 규모의 해외 CB는 이달 24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돼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지난 1일 쎄라텍을 235억원에 인수키로 한 시큐리티코리아도 지난 10월 19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 BW는 내년 1월26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들 업체는 시큐리티코리아를 제외하면 기존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정소프트와 씨피엔은 최근 5년 내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대규모 사업 확장에 대해 기대보다는 걱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일반공모 방식의 대규모 증자나 해외사채 발행은 매물 부담이 발생,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