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 등에서 사는 싱글족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계절성 의류를 세탁·보관해주는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겨울에는 여름옷을,여름에는 겨울옷을 각각 맡기면 깨끗하게 빨아 보관해주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최근 서울 강남의 삼성동,역삼동 등 오피스 밀집지 원룸촌에는 보관료를 받고 옷을 맡아주는 세탁소가 늘고 있다.

삼성동 오피스 타운 한 가운데에 위치한 포미세탁소의 김광택 사장은 "몇년 전부터 여름옷 일체를 드라이클리닝에 맡긴 뒤 이듬해 봄에 찾아가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 세탁소는 한 벌 당 하루 100원의 보관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서라도 옷을 맡기겠다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옆 점포를 추가 임대해 보관실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다.

이 지역엔 직장인들의 세탁 수요가 많아 반경 1km 거리 내에 스무 여곳의 세탁소가 성업 중이다.

경쟁이 생기다보니 보관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한 세탁소도 생겨났다.

양진근 백영세탁소 사장은 "단골 관리 차원에서 보관료를 없애고 한 시즌씩 옷을 무료로 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 보관 전문 서비스업체도 생겨났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영업을 시작한 의류 보관 서비스업체 '보필'은 세탁 전문 체인점 크린에이드와 제휴해 세탁한 뒤 옷을 일정 기간 맡아주고 있다.

또 보관된 의류를 모두 사진으로 찍어 서비스 사이트(www.vofeel.co.kr)에 올려놓고 사용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놨다.

이용하려면 보필 온라인 사이트나 지역별 크린에이드 체인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 주문 시 수거와 배송을 모두 회사측이 맡는다.

10벌 기준으로 3개월에 9만3000원.옷의 벌 수와 보관 기간에 따라 요금이 조금씩 다르다.

정윤경 보필 영업부 과장은 "문을 연 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는 데도 하루 20여건의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며 "서울 수도권 전역과 광역시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